칼럼

문재인 정권의 성공을 위해서는‥



 시련의 끝자락에는 늘 시작이 기다린다. 어떤 고난이 닥치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았던 큰 국가적 격랑을 겪어야 했다. 탄핵 정국이 바로 그것이다. 불통과 측근의 국정농단으로 일관된 박근혜 정권이 거대한 촛불 민심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 국가적 시련의 끝자락이다. 그래서 우리는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시작점이자 희망을 다시 갖게 됐다. 시련이 컸던 만큼 국민적 기대도 큰 것이 사실이다. 새 대통령은 희망을 잃지 않은 대가가 아닌가 한다.


 우리는 그동안 참으로 대통령 복은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우스갯소리로 ‘복 없다’는 말을 할 사안은 결코 아니지만 기대에서 실망으로 끝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으니 이런 말이 나온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그 만큼 막중하다보니 ‘복 타령’을 하고도 남는다. 자칫 한 사람으로 인해 5천만 전 국민이 그것도 5년간이나 생고생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 모두 하나같이 말로가 좋지 않았으니 ‘대통령 복’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대통령 선거 때마다 혹시나 해보지만 ‘역시나’로 끝나기가 일쑤였으니 하는 말이다. ‘대통령 신드롬’을 운운해야 할 정도 아닌가.






 문재인 대통령은 과연 어떠할까.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니 훌륭한 국가 지도자가 되어 주길 바라는 마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국민 모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결코 거창하지 않다. 오로지 국민을 위하고 국민만을 생각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거 공약을 제대로 지키면 된다. 우선 당선되고 볼 요량으로 온갖 공약을 남발해 국민을 현혹시켜 놓고는 ‘나 몰라라’ 하는 역대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말기를 바란다. 선거공약은 분명히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만들었을 것이다. 공약 이행이 곧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이나 마찬가지다.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려서는 안된다. 그것은 국민을 속이는 일이다.


 그리고 소통의 생활화를 주문한다. 불통의 아이콘이 된 박 전 대통령이 실패한 대통령이 된 것은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다행히 국민과의 소통을 가장 먼저 실천해 보였다. 취임 첫날에도 대통령 권위의 상징처럼 보이는 요란한 밀착 신변 경호가 눈에 띄지 않았다. 대신 시민과의 스킨쉽을 보여줬다. 문 대통령 스스로도 국민 불편을 최소화 하고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 대신 광화문 정부청사에 집무실을 두겠다고 했다. 국민에게 좀 더 가까이 가겠다는 뜻이다. 당연하지만 실천하기가 어려웠던 역대 대통령과 달라 보인다. 출발은 국정의 초점이 국민에게 맞춰 진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공기업과 같은 국가의 주요 요직을 선거 공신들에게 나눠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요직 인사의 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전문성을 선택했다고 한다. 다행이다. 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그 자리에 누가 최적임자인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전문성을 갖고 있는지가 판단의 기준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사실 지금까지 공기업은 선거 공신들의 전리품에 불과했다. 이렇다보니 공기업 부실의 공신(?)들이 정치권 낙하산 인사들이었다. 국가 요직은 결코 허투루 채울 일은 아니다. 지난 10년 보수정권의 위세에 눌려 있던 세력들이 한풀이 하듯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국가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문 대통령은 20-30대 젊은 층의 압도적 지지를 눈여겨봐야 한다. 그들이 던져준 메시지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발을 디뎌도 일자리 하나 차지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출발부터 절망을 맞봐야 하는 청년 실업자들을 어떻게든 해결해 달라는 주문이다. 또한 그들은 빈부격차 해소와 공정한 경쟁, 반칙과 편법이 통하지 않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한다. 기성세대의 탐욕도 우리의 자식세대들이 겪는 아픔이자 절벽이다. 사회적 비용 때문에 결혼도 마음 놓고 할 수 없는 사회는 그들만의 고민으로 내버려둬서는 안 될 것이다. 세대 간 갈등의 종식은 정치권의 몫이자 문 대통령의 임기 중 이뤄야 할 매우 중요한 과제다.






 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가 필요하다. 선거를 통해 갈라진 민심은 지지를 했던 하지 않았던 이제 하나가 돼야 한다. 더 이상의 이념논쟁은 국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민 통합을 위해 대통령은 결코 좌우 어느 한 쪽이 아닌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할 것이다. 문 대통령의 ‘통합’ 메시지는 그래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념 논쟁에 함몰돼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매사 반대를 위한 반대에 익숙한 구시대적 유물은 더 이상 이 땅에 자리해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는 퇴임식 때 박수와 찬사를 받을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을 기다린다.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누구도 이루지 못한 통합과 개혁으로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해 주길 기대해 본다.